많은 부부들이 부부치료를 찾습니다. 부부는 서로를 비난하고 무언가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듯한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연애시절 사랑의 감정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이고 서로가 마치 불행의 씨앗이기라도 한 듯 분노합니다. 부부갈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이지만 부부는 각자의 감정에 압도되어 아이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갈망하는 부모의 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상대를 배우자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아직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배우자를 통해 치유받고자 합니다. 정신치료에서 치료자에게 보이는 전이가 배우자에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무의식적인 소망은 실패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부부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실패하고 분노를 방어해야 했던 정서적인 경험을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반복합니다.

방어는 개인에 따라 다른데 감정을 폭발적으로 분출하며 공격적으로 되거나, 회피하면서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술에 의지하거나 신체증상으로 호소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정신역동적인 부부치료를 통해 부부는 각자 자신의 무의식적인 소망과 두려움을 이해하고, 성인으로서 서로의 주관적 존재를 존중하게 되며, 더불어 상호의존하는 친밀한 관계를 회복합니다. 한 사람과의 관계, 부부관계의 회복은 돈이나 명예,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람을 가장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